안테나맨’으로 불리는 경북 영주의 이시갑(39)씨가 자신의 집에서 위성방송 채널 1500개를 볼 수 있게 해 인근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신부들의 향수병을 달래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한국에서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85개 접시 안테나를 가지고 100개국에서 1500개 이상의 위성방송 채널을 수신하고 있다. 정작 자신은 결혼하지 않은 채 80세인 어머니, 97세의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고향을 떠나온 인근 동남아 신부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
- ▲ MBC 캡처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던 한국이지만 지난해 지방에서 결혼한 여성 10명 중 4명은 외국에서 태어났고, 영주에서만 외국인 신부가 28% 증가했으며, 절반은 베트남 출신이었다. 이들은 농촌 지역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아기 울음 소리를 돌려 준 게 사실이다.
1992년 23살의 나이로 귀농한 이시갑씨는 접시 안테나 모으기를 취미로 삼았다. 이씨는 “모으면 모을 수록 더 많은 채널을 볼 수 있다”며 “마치 대어를 낚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외 선전 방송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위성방송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이시갑씨는 외국인 아내들에게 위성방송 텔레비전을 보내는 인터넷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인근에 사는 동남아 출신 주부들이 위성방송을 통해 고향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2006년 영주로 시집 온 베트남 출신의 부이(Bui)씨는 “TV를 볼 때마다 베트남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만일 TV가 아니었다면 베트남에 돌아가서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IH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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